challenge
2023. 2. 19.
[직장인 글쓰기 #1] 계절의 눈
계절의 눈 봄에 너는 그 큰 눈에 나를 담지 못할까 혹여나 사라질까 걱정하듯 나를 보았다. 여름에 너는 나를 가득 담고 혹여나 울상을 지을까, 더 웃게 할 수 없을까 나의 모든 모습을 더듬고 기록했다. 가을에 너는 정취에 취해 잠이 오는지 점점 너의 큰 눈동자에 내 모습이 꽉 찰 수 없었다. 겨울에 너의 눈은 겨울잠을 자는지 닫혀버린 너의 눈에 나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겨울이 왔다. 쌓여버린 차가운 눈은 도무지 녹을 기미 없고 나의 마음엔 멈추지 않는 눈과 비가 섞여 진흙 된 흙탕 눈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