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 자유의지를 믿지 않는다.
반박할 수 없다. 자청 저자의 고집에 반박할 의지조차 꺾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후들겨 패는 저자다. 그런데 억울하지 않고, 비아냥댈 수도 없는 문법이다. 물론 자의식 해체가 덜된 과잉 자의식의 소유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비꼬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긴 할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려는 사람들은 절대 방구석 선생님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전자책 PDF로 읽었는데, 하이라이트가 가장 많은 책이었고. 이 책을 너무 이제야 읽은 게 너무 아쉽다. 물론 신간이기는 하지만 지금 내 나이가 20살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생각을 하면서도 자청 작가의 목소리도 모르는데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 계발서들 중 이렇게 구체적이고 간단하게 경제적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믿고 실천 의지를 만들게 한 책을 본 적이 없다.
보통의 자기 계발서는 '이게 되겠어? 그래도 좋다고 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니까.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실제 실천하려면 며칠 하다 아예 머릿속에서 없어지기도 한다. 근데 <역행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된다. 실패하더라도 결국에 난 된다.'이렇게 뇌리에 박히기 때문에 되는 일을, 될 수밖에 없는 일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위한 7가지 공략
1. 자의식 해체
- 1단계 탐색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 2단계 인정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3단계 전환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플랜을 만든다.
이렇게만 본다면 여느 자기 계발서와 다를 게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의식 해체에의 단계별로 다양한 예시들이 나오는데, 99%는 해당사항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첫 번째 공략이기도 한 자의식 해체가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을 다 읽기도 전부터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의식 해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소중해서 읽는 데에 오래 걸렸고 처음으로 필사하고 싶은 책이 생겼다. 나와 남을 적당히 속이며 '오늘만 대충 수습하는' 가성비 최고의 운영체제를 난 과감히 버리고 뇌를 최적화할 것이다.
그전까지 나의 무의식은 '너는 정말 열등한 인간이야. 외모, 공부, 돈 그 어떤 것도 절대 평균치에 도달할 수 없어'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나는 이야기들을 통해 변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에 균열이 일어난 것이다.
2. 정체성 만들기
- 내 머리를 포맷할 수 있다면
- 정체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상처를 핥기에 여념이 없다.
"나는 MBTI가 I형이라서 내향적이야", "나는 A형이라 소심해"라고 본인을 틀에 가둬버리곤 한다. 정체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본인만의 틀을 깨버려야 한다. 정체성을 본인의 한계에 가두는 건 순리자들의 특징이다.
이 챕터를 읽을 때에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의식 과잉에 속할지언정 나는 나의 한계를 정하고, '나는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도 용기를 얻었다. 내가 블로거가 된다고 했을 때, "난 직장인이지만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언젠간 작가가 될 거고 내 책을 출간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에서 약간의 비웃음과 "네가 되겠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등의 근거 없는 시선에 굴하지 말라고 응원받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직장인지만 나는 아직 서른밖에 안됐는데 내 앞날을 잘 개척해 나간다면, 순리자로 살지 않고 클루지를 이겨낸다면 가능할 거라고 확신이 생겼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 저자가 말하는 상위 5% 안에는 포함된다.(이 책에서의 상위 5%는 1주일에 하루 30분만이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인간은 그저 유전자와 환경의 조합으로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거라 생각한다. 타고난 유전자는 이미 어쩔 수 없는 것 이기 때문에 환경을 조작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할 뿐이다. 환경 설계가 불러온 행동과 판단의 차이는 하루하루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수년이 흐르면 넘어설 수 없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3. 유전자 오작동
- 뇌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 진화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생존이다
- 유전자 오작동을 이기는 역행자의 사고방식
-오작동을 극복하고 30억 원을 취하다
클루지는 세련되지 못하고 약간 엉망인 해결책을 뜻한다. <클루지> 도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고, 유전자의 오작동과 현재 살아남은 우리는 잔머리 좋은 겁쟁이의 후손 즉 과거에는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엔 열등한 유전자의 중첩된 바이러스를 얘기한다 이 챕터를 읽을 때 <클루지>를 읽고 싶었다. 역행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갈증 나게 하는 제주가 있다. 완독이 목표가 아니라 이걸 빨리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지 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쁘지 않다.
4. 뇌 최적화
- 뇌를 복리로 성장시킨다면
- 뇌 최적화 1단계_22 전략
- 뇌 최적화 2단계_오목 이론
- 뇌 최적화 3단계_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가장 많이 메모하고 기억하려 한 챕터다. 실제로 당장 실천하기 가장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처음 한글을 배울 때에는 글을 이해하기보다 소리 내어 읽고 글자만 보인다. 뇌를 복리로 성장시킨다면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책을 많이 읽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쌓은 정보들은 더 넓은 견문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보는 눈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관점 자체가 레벨업 하는 것이다. 22 전략은 두 시간 책을 읽고 두시간 글쓰기를 매일 반복하는 것 뇌를 증폭시키기 위해 가벼운 산책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티비보고 SNS 할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기 계발서는 많은데 자청은 여기서부터 책이 끝날 때까지 독자들을 후둘겨 패기 시작한다. 약간 얄밉고 돈 잘 버는 오빠에게 질문했을 때 "어차피 알려줘도 안 할 거지? 안 할 거잖아, 너는 절대 못하잖아. 할 수 있는데 근데 안 할 거지?" 하며 쨉쨉을 계속 날린다.
사실 22전략을 매일 실천하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 중 이걸 실천하는 비율은 0.1퍼센트도 안될 것이고, 1주일에 하두 번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그중 5퍼센트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 참 쉬운 것이다. 아무도 이 쉬운 것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5. 역행자의 지식
- 기버 이론_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 확률 게임_ 역행자는 확률에만 베팅한다
- 타이탄의 도구_ 유전자에 각인된 장인 정신을 역행하라
- 메타인지_주관적인 판단은 순리자들의 전유물이다
- 실행력과 레벨과 관성
계속 읽고 싶은 책을 만들어준다 챕터가 지나갈때마다. 메모해 둔 책이 10권은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청 작가한테 제대로 조종당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읽다보면 계속 독서의 중요성과 일을 시작하려면 관련 서적 10권은 읽으라고 하는데, 관련 서적말고도 지금 이책 한 권 만으로 읽고싶은 책이 점점 늘어났다. 그런데 이제 실행도 해야 한다고 다그친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역행자가 되는 길은 참 쉽지만 길고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자의식 과잉으로 메타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자신감만 넘치는 사람은 되지 않으리 다짐한다.
실행을 하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책을 읽다 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정도 지식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같은 망상이 드는 것이다. 책만 수천 권 읽은 헛똑똑이들이 탄생하는 이유다.
6. 경제적 자유 루트
- 돈을 버는 근본 원리
- 경제적 자유라는 성을 함락시키는 방법
- 당신이 직장인이든 백수든 열아홉이든 쉰이든
-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 젊은 부자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 경제적 자유로 가는 알고리즘 설계
여기서는 자청 작가가 과제를 냈다. 블로그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이라는 제목으로 자기 생각을 적어보라.
오늘 도서 리뷰 포스팅을 하고 내일 적을 생각이다. 나는 자청 작가와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뭔가 벌써 미루냐고 타박을 받는 기분이 든다.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난 오늘 22전략을 해냈으며, 책 중간에 내준 간단한 3가지 미션도 클리어했으니.
글쓰기는 뇌를 발달시키고 논리성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7. 역행자의 쳇바퀴
시시포스는 돌을 정상에 올리더라도 곧바로 '초기화'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지혜를 얻는다. 더 나은 삶을 얻는다. 그리고 완전한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분명 어제 나는 촉촉한마케터 저자의 <퍼스널 브랜딩> 을 포스팅하면서 도서 리뷰를 하더라도, 맛집에 간 것을 포스팅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하고 정보를 퍼 나르는 '정보 자판기'가 되지 않으리 다짐했다. 그래서 최대한 나의 관점을 많이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역행자> 책 리뷰를 하면서 난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너무 매료돼버렸다. 이번 포스팅은 이 책을 장기기억화 하는 걸로 만족하려 한다.
그리고 특별부록, 에필로그, 참고까지 작성하며 끝까지 잔소리를 하는 자청 작가의 성격이 담겨있다. 심지어는 특별 부록에서 까지도 잔소리를 퍼붓는다. 달래듯이 말하는 투는 아니다. 정말 동네 얄미운 오빠가 와서 계속 자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PDF전자책으로 읽었지만 내일 나는 서점에 가서 이 책을 구매하고 틈틈이 필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도 이 책에서 나온 여러 사례들처럼 성공해 자청 작가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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