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파리의 심리학 카페]저자 모드 르안 독서리뷰-영메이북카페

반응형
 
파리의 심리학 카페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파리 바스티유의 한 지하 카페에는 누구나 허심탄회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학 카페가 열린다.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18년간 916회의 심리학 카페를 열었고, 이곳을 다녀간 5만 명의 상담 내용 중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를 추려 내 이 책을 펴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남편을 잃고 난 뒤 찾아온 지독한 우울증까지.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 내기 위한 10년간의 정신 분석 치료는 그녀를 누구보다 좋은 심리 상담가로 만들었고, 파리의 사람들은 문득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면 누구나 그녀의 카페를 찾는다. 책에는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심리학 조언 29가지가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풍부하게 담겨있다. 이에 영국 〈인디펜던트〉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앓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라고 평가했고,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혼자 알기엔 너무 아까운 심리학적 조언들로 가득하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일상, 상처, 사랑, 인간관계, 인생’으로 5개의 장으로 구성된 29가지 마음 수업을 통해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상처를 딛고 일어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의 중심을 잡게 될 것이다.
저자
모드 르안
출판
클랩북스
출판일
2023.09.01

 

우리가 끊임없이 과거를 곱씹는 것은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쏙 같은 페이지의 책만 읽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심리학책은 손에 쉽게 잡히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읽어줘야 나의 감정의 새싹들이 햇빛에 치유받듯이 자라나는 기분이다. 굳이 슬프거나 힘들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한 권씩 읽어두면 잔잔한 햇빛을 선물하는 기분이다.

저자 모드 르안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스물세 살에 겪은 남편과의 사별, 그 이후로 계속된 우울증까지.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이겨 내기 위한 10년간의 정신분석 치료는 그녀를 누구보다 좋은 심리상담가로 만들었다. 상담받는 이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이해하는 그녀를 두고 프랑스 언론은 '하리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저자는 심리학 카페를 열어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만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카페를 연 것 역시 그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내면의 슬픔과 분노를 덜어놓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18년동안 5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카페를 찾아와 일, 사랑, 인간관계에 대한 온갖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무려 916번에 걸쳐 열린 심리학 카페에서 오간 이야기 중 누구나 공감할만한 핵심적인 심리 상담 내용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잘 오셨어요, 여기까지 오시는데 힘드셨지요?

첫 페이지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 질문 한마디 던졌을 뿐인데 카페에 온 아가씨는 눈물을 보이더니 고개를 수깅고 흐느끼기 시작하고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다행히 함께 있던 사람들은 울지 말라는 사람도 없었고 기다려 주었다.

힘든 마음을 얼마나 꾹꾹 눌러담고 살아왔기에 질문 한마디에 한참을 흐느껴 울게 만들었을까. 담백한 문장으로 1인칭 시점으로 이어나가는 이 책은 많은 이들을 공감하게 하고 쉽게 겪지 못할 사연도, 쉽게 겪을만한 사연도 모두 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지워 버려야 할 권태와 불안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찬찬히 돌아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기쁨과 축복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만끽해 보세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초조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봅시다. 결국 당신은 깨닫게 될 거예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진정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을요.

모드 르안 <파리의 심리학 카페> 中
삶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그 삶을 살아가는 나의 권한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채워 넣은 인생을 살다 보면 나는 영원히 '진정한'삶의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드 르안 <파리의 심리학 카페> 中
중요한 일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부수적인데 쓰는 이들은'은밀한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에너지를 허투루 낭비하는 악순환에 빠져 바쁘게 살면서도 공허해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뭔가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모드 르안<파리의 심리학 카페> 中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가장 좋았던 건 잘못된 에세이 등에 실린 내용처럼 무조건적인 자기 방어기제와 '세상이 다 잘못됐고 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같은 논리가 아니라 더 와닿았고 불편함이 없었다. 

주변에 힘든 지인들, 그리고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추천해줄 만한 책이고 나도 앞으로도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챙겨 먹든 심리학책은 챙겨서 읽을 생각이다.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