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치가와 사오
- 출판
- 허블
- 출판일
- 2023.10.27
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 엔을 줄게요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을 한 중증장애를 가진 작가의 책이다.
아쿠타가와상 이란?
일본의 문예춘추(文藝春秋)에서 제정한 문학상. 1927년 사망한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업적을 기려 만들어졌다. 정식 명칭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芥川龍之介賞)이다. 문예춘추를 창간한 키쿠치 칸(본명 키쿠치 히로시)이 나오키 산주고의 사망을 계기로 1935년 나오키상과 함께 제정하였다. 1938년부터는 일본문학진흥회에서 이어받아 주최하고 있다. - 출처 나무위키
일본에서는 엄청 유명한 상을 수상한 것인데 이 책을 쓴 작가는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의 중증 장애인으로 인공호흡기ㅗ아 전동휠체어 등에 의지하고 집필에는 태블릿을 사용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문학계에서는 상징적인 책으로 한 권씩 소장가치가 있는 책으로 유명하다. 일단 20년 동안 해마다 각 문학상애 응모하다가 절박한 심정으로 집필한 첫 비장르 소설인 '헌치백'이 수상된 것이다.
글을 쓰는 일, 아프고 제약된 삶 속에서 20년간 꾸준히 해왔다는것 결국 될 때까지 하여 성공한 일까지 많은 작가들에게는 이 작가의 존재와 수상소식 만으로도 큰 꺠우침이 있다고 생각된다.
소설가는 책을 낼 때마다 입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는 느낌이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작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더 몰입도가 강하고 그 섬세한 감정표현이 마음을 툭 툭 쳐온다.
임신과 중절을 해보고싶다.
내 휘어진 몸속에서 태아는 제대로 크지도 못할 텐데.
출산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물론 육아도 어렵다.
하지만 아마도 임신과 중절 까지라면 보통 사람처럼 가능할 것이다. 생식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평범한 여자 사람처럼 아이를 임신하고 중절해 보는 게 나의 꿈입니다.
주인공 샤카가 개인 트위터에 작성한 글이다. 사카는 겉으로는 굉장한 작가이고 점잖은 편이지만 개인 트위터에는 이런 식으로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다시 태어나면 고급 창부가 되고 싶다.'
어떤 사람은 첫 도입부부터 책을 덮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하고 자극적이게 시작된다. 샤카가 다른 이름으로 상업적으로 야한 글을 써서 판매하는 이 아기로 시작된다. 필자도 이 책을 추천받고 읽었는데 응?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덮지 않은 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참을 수가 없었다. 작가의 20년 동안의 글에 대한 내공이 그대로 전해져 왔으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겐 엄청난 소원이라는 것을.
숨 막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야후 댓글러나 이른바 문화인이라는 자들의 탄식을 목도할 때마다 나는 '진짜 숨 막히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 30년 전의 산소 포화도측정기는 어떤 모야잉었는지도 모르면서.
살기 힘들어진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 요즘엔 쉽게 목숨을 스스로를 살인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흔히들 하는데, 정말 숨 막히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라고 표현한 것 역시 많은 생각과 잊고 있던 당연한 사실들이 와닿으며 건강만으로도 건강한 복인 것을 다시금 일꺠우게 된다. [헌치백] 책에 내용이 한 줄도 버릴 것이 없으며, 한 줄 한 줄마다 천천히 읽으면 누구나 공감하고 많은 배움이 있다.
하룻밤에 될 수 있는 직업은 정치가와 매춘부뿐
나는 종이책을 증오한다. 독서 문화의 마치스모를 증오한다. 그 특권성을 깨닫지 못하는 이른바 서책 애호가들의 무지한 오만함을 증오한다.
이치가와 사오의 탁월한 문체와 서술력 그리고 빙빙 돌려 적지 않는 강인함 조차 절박함의 승리로 느껴진다. 섬세한 묘사와 직선적인 표현속에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이 작가의 기술은 정말 대단했다. 일본 문학의 명작으로서, 그 가치와 깊이 때문에 다양한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심오하게 고민해 볼 만하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환경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이치가와 사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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