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높은 수준의 의식과 언어를 가진 존재만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그이야기가 의식을 더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킨다고 믿고 있어요"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출간된 장편소설 리뷰입니다.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자리 잡은 책입니다.
읽게 된 계기
습관처럼 교보문고에 방문했다가 김영하 작가님 출간 소식을 알고 읽기도 전에 너무 설레었어요. 살인자의 기억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하게 보기도 했고 영화로도 너무 즐겁게 봤거든요! 그러나 아직 읽지 못하고 집에 사둔 책들을 생각하며 구매를 참고 밀리의 서재에 검색해봤더니 전자책으로도 출간이 되어 있더라고요! 나이스! 하고 바로 읽어 봤답니다.
기억에 남는 chapter
독서를 시작하자마자 빠져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로봇, 미래, 과학 등의 소재는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데 김영하 작가의 신간이라니! 기억에 남는 챕터가 정말 많습니다.
등장인물 중 선이와 우주정신에 대하여 달마와 대립하며 나오는 대사입니다. 이번 책은 심오하고 인간의 존재적 가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이면성, 로봇 그리고 나아가 영생을 희망하는 인간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작별인사 중에서도 우주정신에 대하여 명확하게 정의된 게 없어서 더욱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휴머노이드의 탄생, 죽음(?)까지 나오는데 저는 읽으면서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중요한 부위인 심장 등이 요즘엔 인공심장 등으로도 대체하여 살아있게 되는데 과연 그럼 완벽한 인간인지, 휴머노이드와 인간과의 경계 더 나아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책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 과의 가장 큰 차이가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주인공 철이는 최박사가 가장 인간답게 철저히 속이며 만든 휴머노이드 입니다. 그러나 철이는 마지막 순간에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다며 결단을 내리는데 저는 보면서 슬프고 먹먹하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 방지를 위하여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나오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도 실제로 태어난 생명이 아닌 반려로봇으로 고양이의 특징 (게으르게 누워있기 등)을 프로그래밍하여 만든 개체입니다. 책에서는 가난한 자 들이 반려로봇이 갖고 싶지만 살 수가 없어서 실제 생명을 갖고 태어난 동물을 키운다고 나오는데 충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로봇 이라면 대소변, 강아지와 고양이의 성격 등을 주인이 원하는 데로 설정하고 정서적 안정을 준다면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바뀔 가능성이 너무 높다고 느껴져 더욱 안타깝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
인간과 미래 과학, 휴머노이드, 인공지능로봇 등 흥미로운 소재였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무언가 마음이 무거워지고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소설책을 가장한 철학책 느낌 이랄까요?
철이를 제작한 인간(철이의 아버지이면서, 제작자, 과학자) 최박사의 각성은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보여주는 챕터 이면서도 인간과 로봇의 가장 큰 차이점이 격정적으로 표현됐습니다.
로봇은 인간과 유사할 수는 있지만 결국 인간은 감정에 지배되고 그게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연구 대상으로 나오는 마음 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재밌게 읽었고 인간의 존재적 가치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입니다.
이전에 읽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도 인간의 가치에 대해 나오는데 과학의 발전이 정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스멀스멀 들면서 두려운 마음도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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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 진다 해도' 독서 리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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