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구병모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22.03.27
위저드 베이커리는 처음 2008년 장편소설 위저드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작성된 이 소설은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친 한 소년이 단골 빵집인 위저드 베이커리에 숨어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법사의 특별레시피를 사용하여 만드는 제과들은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능력에는 어둠의 힘과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고객들의 특별한 의뢰를 처리하면서 인간관계, 증오, 사랑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을 풀어 나간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주인공: 6살에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새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하고 정서적 학대를 받아 말을 더듬게 된다.
아버지: 자기 자식에게는 신경을 제대로 쓰지못하지만 캐릭터완구회사의 영업부장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설정이고 이 소설의 핵심 빌런이다.
배선생: 새어머니.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지만 의붓아들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와 경계를 비추며 처음엔 이중인격의 모습도 보였으나 아버지가 무신경함을 알아채고서는 친 딸에게만 사랑을 준다.
무희 : 8살 배선생의 친 딸
마법사(점장) : 평범한외모의 제빵사 주인공의 단골빵집의 점장이며 24시간 빵집을 운영한다. 소설 내에서는 음침한 느낌도으로 묘사된다.
파랑새: 낮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빵집 점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파랑새로 돌아간다.
주요 등장인물 말고도 고객들도 가지각색이라 이걸 연극으로 본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여러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땅콩버터 맛 대보름빵"의 챕터에 내용이 너무나 구슬펐다.
나는 이것이 유일한 비상식량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아껴 먹야아 한다는 걸 알았다.
찬바람 속에서 급하게 먹어 치운 대보름빵은, 껍질보다도 그 속에 들어 있던 거를 덩어리에 가까운 크림이 문제였겠지만, 속을 뒤집어 놓았다. 밤이 깊어 가고 막차가 사람들을 쏟아 놓을 때,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소화되지 않은 젖은 빵 덩어리를 플랫폼 바닥에 걸쭉하게 토해 놓았다.
고작 6살짜리가 자기 자신이 버려진 것을 꺠닫고 보름달 빵 한 봉지가 유일한 식량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고 아껴먹어야지 했지만 배고픈 주인공은 한 입만 더, 한 입만 더를 하다가 결국 다 먹어버렸는데 그조차도 하늘도 무심하지 다 토해버린 장면이 주인공의 삶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직감하게 했을 것이다.
특히 저 장면에서는 위저드베이커리의 저자 구병모라는 사람이 어린아이의 심리를 얼마나 세심하게 다뤘는지도 느껴진다.
스토리 내내 무뚝뚝하고 침착한 위저드 베이커리 주인장 마법사가 처음으로 감정이 흔들린 장면이다.
언제나 옳은 답지만 고르면서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당신은 인생에서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없나요?
고객이 마법사의 특별한 제품을 사가고 그 효과가 너무 강렬해서 컴플레인을 거는 중 주인장에게 물어본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은 현실에서도 훅 들어온다. 아마 점장의 표정을 상상해 보면 동공지진이 아니었을까.
뒷 장을 읽으면 이 마법사의 잘못된 선택도 나오지만, 그건 앞으로 읽을 독자들을 위하여 언급하지 않겠다.
여하튼 저 내용을 정리하면 마법사가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어야 된다는 말과 함께, 인과응보를 알려주고 경고하고 있다.
예로부터 인과응보에 대한 말들은 참으로 많은 것 같다.
관련된 속담으로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사필귀정",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등 당연하지만 가끔은 간과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결말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Y의 경우와 N의 경우 두 가지로 나오는데, 나는 Y의 경우를 더 응원하는데 과연 주인공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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